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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투자금 6분의1로…" 카카오 클레이튼 디앱 토큰 두달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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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클레이튼 출시 이후 디앱 토큰 일제히 내리막길

정부의 코인 부정기조+디앱 개발사 미숙 운영…기대감↓

뉴스1

카카오 클레이튼 서비스 파트너사 (카카오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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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지난 6월 카카오가 내놓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출시 두달째를 맞았지만 디앱 암호화폐(코인) 가격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알트코인의 전반적인 부진 외에도 정부의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 기조와 디앱 개발사들의 미숙한 운영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 SPC와의 마케팅을 홍보했던 캐리프로토콜과 국내 대기업과의 매각협상을 외부에 홍보한 코스모체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1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 블록체인 디앱 내에서 통용되는 주요 토큰 가격이 두달새 절반 아래로 급락했다.

6월초만해도 각각 80원, 50원대였던 캐리프로토콜과 코스모코인은 현재 12.9원, 13.8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 왓챠의 개발사가 발행을 주도한 콘텐츠프로토콜도 두달새 3분의1 이상 떨어진 3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도 스핀프로토콜과 에어블록 등 카카오 디앱 토큰 대부분이 두달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특히 시가총액만 수백억원 규모에 달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캐리프로토콜은 고점대비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 매도량을 줄이기 위해 매달 예고된 언락(매도 금지 해제) 물량을 일부 줄이고 증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바이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빠져나가는 투자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SPC와의 마케팅제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를 모았지만 이 제휴가 실효성을 얻지 못하면서 인기가 식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SPC 가맹점주들은 "이 이벤트를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의 투자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투자협상을 진행했던 코스모코인은 카카오 디앱의 대표주자로 불렸으나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협상 장기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데다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꾸면서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게다가 지난 7월 내놓은 디앱서비스 피츠미가 '화해'와 '미미박스' 등 기존 경쟁자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디앱 개발사 상당수가 해외 플랫폼인 이더리움을 버리고 클레이튼으로 옮겨오면서 해외 거래사이트 상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해 개발사 입장에서는 디앱 서비스 활성화 외에는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

관련업계에선 디앱서비스 활성화도 정부가 ICO를 인정하고 세금정책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가능한 만큼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를들어 모바일 게임 내에서 암호화폐를 얻어 거래사이트를 통해 환전해 현금화하면 도박죄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클레이튼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오는 9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카카오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 시장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부터 클레이튼 기반의 실서비스가 본격 출시되고 연말에 지갑이 카톡에 탑재되면 시장에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디앱 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자 반발이 심한 디앱은 카카오가 활용하기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디앱을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탓에 카톡 지갑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당장 코인 보상형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어렵다"면서 "법으로 허용된 선불결제수단 이상으로 나아가려면 거래시장을 비롯해 업태와 법적지위가 정해져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특금법이 국회를 연내 통과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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