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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3국 협력' 뜻모아…'역사' 언급선 日 다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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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한·중·일 외교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가진 후 3국 상호 협력과 미래지향적 관점을 강조하면서도 역사 인식 언급에서는 상이한 태도를 보였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열린 제 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무역 갈등을 염두에 둔 듯 3국 협력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발언을 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한·중 대표와 달리 역사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3국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에 기반해 번영을 이뤘다”며 “자유로운 원칙에 기반해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자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3국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3국의 양자 관계가 3국 협력의 발판”이라며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도 “3국 협력은 신뢰와 협력에 기초해야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 간 갈등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한국, 일본과 협력을 넓히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강 장관은 “일방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역내에 확산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를 겨냥해 비판하면서도 “3국 협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도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3국 협력의 정치적 기초”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역사’에 관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양자 간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도 있지만 3국의 미래지향적 실무 협력은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역사’에 관한 언급은 배제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올 12월 20주년을 맞이하는 3국의 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준비하기로 뜻을 모으는 한편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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