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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장수군, 1인 경비 529만원 공무원 '호화연수' 철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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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은 대행사에 떠넘겨…"연수 추진 과정 미흡했다" 시인

연합뉴스

전북 장수군청
[연합뉴스TV 제공]



(장수=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장수군이 회장역을 맡은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가 1인 경비 500만원이 넘는 해외연수를 추진하려다 호화연수라는 비판이 일자 철회했다.

이 협의회는 전북과 전남, 경남 등 3개 도(道)의 11개 기초단체가 모여 섬진강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1997년 구성됐다.

21일 장수군에 따르면 소속된 11개 지자체의 실무진 24명이 10월 25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연수를 계획한 후 지난 9일 군청 홈페이지에 연수 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게재했다.

그러나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전체 여행경비가 총 1억2천700만원, 1인당 529만원꼴로 비슷한 일정의 다른 지자체 연수 경비(1인당 300만원가량)보다 지나치게 높아 호화연수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제안요청서에는 '연수 일정 중 남는 시간과 주말에 현지 관광이 성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특히 연수에 참여한 지자체가 직접 작성해야 할 보고서를 대행사가 대신 써내도록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행사가 작성해야 할 보고서 전체 분량은 100쪽 이상, 요약 보고서는 10쪽이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장수군은 잘못을 인정하고 협의회 소속 11개 지자체에 양해를 구한 뒤 연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군은 해외연수 예산으로 책정했던 1억2천700만원을 협의회가 추진하는 섬진강 생태계·수질 복원 사업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제안요청서에 적은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연수 계획을 접었다"며 "연수 추진 과정이 미흡했다. 죄송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들이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제삼자가 객관적으로 적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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