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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 자리 모인 정유4社 수장들… 하반기 실적개선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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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롯데호텔서 오찬 회동 가져, 다양한 의견 교류

석유협회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와 상견례 차원”

대내외 환경변화 및 하반기 전망 등 이야기 오갔을 듯

정제마진 상승·IMO 규제 등 수장들 하반기 전략 관심

이데일리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사진 왼쪽부터),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롯데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석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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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010950)) 등 국내 정유업계 수장들이 최근 한 자리에 모여 업계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인 업계 수장들의 회동에 지난 상반기 최악의 실적부진에 허덕였던 정유업계가 올 하반기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6월 취임한 알 카타니 에쓰오일 신임 대표와 기존 정유업계 대표들간 상견례 차원이라는 것이 표면적 이유이지만, 이날 업계 수장들은 최근 경영환경 변화 및 대외변수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유업계가 상반기 실적악화에 허덕였던만큼 이날 자리에선 하반기 전략 및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업계 대표들은 연말 또는 연초에 열리는 대한석유협회 정기총회를 통해 1년에 한 번 정도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게 전부다. 때문에 이번 8월 회동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가 취임하면서 석유협회의 신규 이사로 들어오게 돼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일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 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정유업계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수장들간 회동은 상당히 의미를 갖는 만남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정유4사 실적은 대부분 반토막 났다. 2분기 SK이노베이션(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고 GS칼텍스(영업이익 1334억원)는 77%나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51%나 줄어든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에쓰오일은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정유업계 수장들 입장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당초 정유업계는 2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확산에 소비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모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정유업계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은 올 상반기 배럴당 2~3달러선을 맴돌면서 손익분기점인 4~5달러선을 하회했다.

그나마 하반기 여건이 나쁘지 않다. 7월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반전했고 이달에도 5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상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더욱이 내년부터 모든 선박 연료유를 황 함량이 적은 저유황유로 바꿔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가 시행되면서 고도화율을 높인 국내 정유업계가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때문에 앞으로 정유업계 수장들이 추진할 하반기 전략의 방향이 더 중요해졌다. 이들의 하반기 전략이 향후 각사별 수익성 개선은 물론 개선의 폭까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정유업계 수장들 역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 정유업계 대표들의 이례적인 만남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선사들이 최근 정유사들의 저유황유 물량을 테스트용으로 받아가기 시작하는 등 점차 IMO 규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업계 수장들 역시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는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큰 불확실성에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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