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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단독]LG전자, 렌털 사업 관리 소홀..수천개 ‘가짜 후기’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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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계약한 렌털 공식 판매점들 '가짜 후기'로 소비자 현혹

지난달 출시 'LG 홈브루' 제품에 보름 새 수천개 구매 후기 달려

취재 시작하자 가짜 후기 모두 삭제..LG전자 "본사와는 무관"

안마의자와 스타일러 등 여전히 일부 판매점 가짜 후기 활용

이데일리

네이버 쇼핑 검색 상단에 위치한 LG전자의 ‘LG 홈브루’ 렌털 제품 판매처. 출시한지 불과 보름 만에 두 개의 업체에서만 2000여개의 구매 후기가 달렸다. 취재 결과 해당 후기는 LG전자와 계약을 맺고 렌털 판매를 대행하는 공식 인증 판매점들이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가짜 계정 등을 만들어 작성한 ‘가짜 후기’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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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가전제품 렌털(rental·임대) 사업을 빠르게 확대 중인 가운데 정작 공식 판매점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와 계약을 맺고 렌털 판매를 대행하는 판매점들이 ‘가짜 후기(리뷰)’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이다.

21일 본지 취재 결과 LG전자 공식 판매점으로 인증받아 렌털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상당수가 판매 홈페이지에 가짜 후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을 실제로 구입하고 사용해본 소비자가 작성해야 하는 구매 후기를 업체들이 마치 소비자인 것처럼 가짜 계정 등을 만들어 작성해온 것이다.

실제 온라인에서 ‘LG전자 공식 렌탈 판매점’ 상표를 내걸고 영업 중인 한 업체는 지난달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1300여개의 가짜 후기를 작성해 노출했다.

이 업체의 후기는 “아주 좋습니다”, “만족합니다”, “마음에 드네요” 등 내용으로 모두 한 줄의 간단한 후기였다. 실 소비자가 사진을 첨부해 올리거나 구체적인 장단점을 소개하는 ‘진짜 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라는 띄어쓰기까지 동일한 제목의 후기가 수십개 검색되기도 했다. 다른 업체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LG 홈브루 판매에 비슷한 형태의 가짜 후기 800여개를 활용하고 있었다.

업체들이 작성한 가짜 후기는 LG전자 렌털 제품이 네이버(035420)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시 상위에 노출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제품 후기가 많을수록 쇼핑 검색 상위권에 노출된다는 점을 악용해 수천개의 가짜 후기를 작성하고 마치 인기 제품인 것처럼 현혹했다. 이들은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임의로 작성했던 가짜 후기를 모두 삭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본사의 가이드라인(정책)과는 무관하게 일부 업체가 임의로 가짜 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해당 업체에는 가짜 후기를 모두 내리도록 한 뒤 경고 조치했다. 본사가 개입한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체는 LG 홈브루를 판매하면서 가짜 후기를 활용중이다. 또 LG 홈브루뿐만 아니라 안마의자와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다른 LG전자 렌털 제품에서도 가짜 후기를 작성하고 소비자를 속이고 있는데도 LG전자가 전혀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책임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LG전자와 계약을 맺고 렌탈 판매를 대행하는 한 공식 판매점이 홈페이지 구매 후기 게시판에 올린 ‘가짜 후기’. 이 업체는 수천여개의 가짜 후기를 활용해오다 본지 취재 직후 모든 후기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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