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 2차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한국 진출이 예정됐다. 이 가운데 한국형 토종 OTT '웨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심사를 통과해 오는 9월 18일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이사는 한국 토종 OTT사업인 '웨이브'가 국제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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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대표이사는 21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에 참여해 '한국 OTT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이사는 "KT와 LG, SK가 합친다고 해도 큰 자본을 가진 디즈니와 구글,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할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콘텐츠 제작과 경쟁력을 가진 공동체가 있다면 가능하다. 이는 K팝이 증명해줬고 드라마가 보여줬으니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있다면 '정부의 규제'라는 입장이다. 이태현 이사는 "우리의 현실은 기울어진 운동장 규제 시장이다.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은 통신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반면 국내 기업인 네이버나 카카오, 왓챠는 많이 내고 있다. 이러니 공정한 경쟁이 되겠나"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는 방송법에 녹여 OTT 사업을 규제하고 싶어하고,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맥락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정부기관은 규제하려 하고 민간은 이를 싫어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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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팔리기 때문이다.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잘된 게 ‘태양희 후예’ ‘도깨비’ 등이 있다. 해외 OTT 기업은 이러한 콘텐츠 제작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 OTT 사업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제작사들의 사정은 좋아질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이 이사는 “5000만 경쟁이 아니라 190여개국에 콘텐츠가 다 실리는 꿈꾸던 현장 , 이건 엄청난 장점”이라면서도 “반대로 그쪽에서 원하는 콘텐츠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대하드라마를, 사회적약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겠나. 다양성 있는 콘텐츠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요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디어의 공적인 영역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성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다. 웨이브는 두 개의 방송사에 공영방송이 모였으니 네거티브 포인트는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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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이사는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에 대해 "보호해달라는 건 철지난 이야기다. 영화도 스크린쿼터를 통해 살아났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보면 산업국가는 본인이 잘하는 업적은 철저히 보호하다 경쟁력이 생기면 자유무역으로 풀어놓는다고 나온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공정한 경쟁의 작업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하게 제작비를 투자하고 동일하게 제작서비스 알고리즘을 추천, 개발해 글로벌 사업자와 본원적인 경쟁을 하고 싶단 거다. 토종이기 때문에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다. 우리는 콘텐츠로, 플랫폼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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