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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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관련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단 의지를 확인하며 야당에 청문회 개최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지만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의혹을 부풀리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투자 논란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논란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

윤 수석은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언론이 부족한 증거로 제기한 의혹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 위원들이 수집한 증거와 자료를 통해 철저히 검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 가운데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진 것들이 있으며 모든 것은 청문회 절차를 통해 소명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특히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며 장외전을 지속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조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의혹에도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힌 것 역시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지지층 이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와대는 정면돌파 의지를 다지면서도 국민정서상 가장 민감한 입시 문제에서 예상치 못하게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의혹이 잇따른 데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공분이 일며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지난 20일 시작된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 요구 국민청원에는 하루새 2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가 자녀들의 대학입학이나 취업과 관련해서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의 국민정서일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서 불편해하시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다만 김 실장 역시 “결국 청문회가 빨리 열려서 후보자 스스로가 정확하게 소명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