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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통예술 창작자 위한 '창작거점' 공간 조성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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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1일 토론회 개최

공연장·연습실 갖춘 공간 필요성 '한 목소리'

문체부,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 계획

이데일리

‘전통공연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노웅래 의원(왼쪽부터), 백재현 의원, 김용삼 문체부1차관, 유승희 의원, 김영주 의원, 정성숙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김진표 의원, 신동근 의원, 정태옥 의원(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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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재 대학에서의 전통예술 교육은 전통 계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질적인 창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창작거점’이 필요한 때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전통공연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예술감독을 지냈던 작곡가 원일은 전통예술 진흥을 위한 창작거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원 작곡가는 “실력 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생산해 자생할 수 있는 창조적 생태계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전통공연예술 창작 플랫폼이 될 거점이 만들어진다면 이러한 절실함에 해소할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전통예술은 관객 저변 확대와 창작자의 창작 환경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2018 문화향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년간 분야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에서 전통예술은 9.3%에 불과했다.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도 전통예술인의 주 수입원 중 저작권 수입은 0%에 작품 판매료는 1.7%에 그쳐 자생적인 창작 활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작곡가는 “최근 전통예술계에서 젊은 창작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해 전통음악을 세계인과 나누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들이 청년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창작거점이 그러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전통공연 예술 진흥을 위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토론회에는 김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1차관, 국악 및 전통예술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선 창작거점 조성과 함께 전통공연 예술 진흥을 위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영운 한양대 국악과 교수는 “2000년대 이후 전통공연 예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부분 기관 운영 및 향유사업 확대, 창작과 관련된 정책이었다”며 “이제는 건강한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하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도 연습실·공연장·녹음실·교육장 등을 갖춘 전통예술 창작거점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미래전략사업팀장은 “전통공연 예술인·단체가 자생력을 가지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창작거점을 조성할 것”이라며 “창작공간, 상품화, 홍보·마케팅 등의 지원을 통해 전통공연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전통예술계 의견을 반영해 전통공연 창작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삼 문체부 1차관은 “전통예술에 특화된 공간을 확보하고 신진 창작자 발굴 및 실험 무대를 지원하기 위해 전통예술 창작거점 조성 사업을 내년도에 새롭게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견을 바탕으로 예술정책을 수립하고 문화로 행복한 국민, 문화로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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