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 가능성은 여전…"GTX관련 부동산 투자 긴 호흡으로 봐야"
GTX B노선 들어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21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노선 끝단 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와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1㎞에 이르는 노선이다.
GTX는 기본적으로 지하 40m 이하 깊이(대심도·大深度)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기 때문에 인천에서 서울까지의 생활권을 20분대에 연결할 수 있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도 50분이면 도착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은 그간 서울과 직접 이어지는 교통망이 전무하다시피 한 인천 송도와 남양주 지역이다.
인천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로 연결됐지만, 송도는 아직 서울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철도망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GTX B노선이 개통되면 26분이면 서울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남양주도 다산신도시의 경우 지하철 8호선 연장안이 추진됐지만, 그 밖의 다른 지역은 교통 편의성이 떨어졌다. 청량리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춘선도 배차 간격이 넓어 서울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이렇듯 그간 이들 지역에서 서울을 오가려면 광역버스 등에 의존해야 했고, 지하철을 이용해도 환승 등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던 만큼 GTX-B 노선이 뚫리면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돼 입지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도와 별내 등 노선 끝단에 위치한 지역들의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접근성 향상으로 장래 유동인구와 부동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두 곳 모두 경제특구나 택지지구 개발로 계획적인 도시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GTX-B노선이 지나는 지역이 발표된 이후 이미 시장에 관련 호재가 반영된 상황이지만, 이날 예타가 통과되면서 해당 지역의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그간 미분양 물량이 많고 거래가 부진했던 인천 송도나 남양주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서울에서 이미 인기 지역인 여의도나 청량리의 역세권 아파트는 집값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타 통과 분위기가 감지된 전날 송도 '베르디움더퍼스트'은 전용면적 63㎡가 3억8천900만원에 거래돼 6일 거래된 금액(3억7천만원)보다 2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시세는 현재 3억8천만∼4억5천만원에 형성돼있다.
GTX-B노선이 이날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서 GTX-A·B·C 3개 노선의 사업 시행이 모두 확정됐다. 3개 노선의 총사업비를 합치면 14조원에 달한다.
정부가 2011년 3개 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한 이래 8년 만에 사업 시행 확정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수도권 일대 교통 혁신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GTX 사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일 뿐 사업 지연 등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GTX 관련 부동산 투자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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