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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생보사 예정이율 인하?…보험료 인상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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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는 만큼 보험료는 오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 ‘빅2’인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을 내비추면서 업계가 보험료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하한다면)갱신형에 비해 비갱신형 상품은 보험료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생명도 지난 8일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시장금리 추이 등을 고려하면 예정이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인하 폭이나 시행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예정이율을 내린다면 다른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료로 운용할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생보업계는 예정이율을 2.5% 이상 유지하고 있다.

통상 보험사들은 금리가 내려가면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오른다. 보험료는 채권·대출·주식 등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정해지는데,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더 많은 돈으로 같은 수준의 보험금 지출을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25bp(1bp=0.01%) 인하했다. 이는 국내 경제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금리하락에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계약 유치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정이율이 25bp 내려가면 보험료는 최대 6%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은 50~60년까지 보는 장기 상품인데 단기적인 시장 상황만으로 예정이율과 보험료를 함부로 조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현 상황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에서도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한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예정이율 인하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내리면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고객과 금융당국의 시선을 피해 섣불리 조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가 예정이율을 내리면 다른 보험사도 따라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신계약 판매를 위축시킨다”며 “중수익 투자편입비중 확대 등 보험사의 수익률 개선 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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