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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화 방산공장 무인·원격화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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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월 폭발사고가 났던 한화 대전공장이 6개월 만에 전면 재가동에 들어갔다. 2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노동청, 방위사업청, 대전시 소방본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은 지난 14일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장(70동 공실)에 대한 작업 재개를 승인했다.

합동점검단은 지난 1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작업장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외부 전문가에게 검증받는 등의 후속 조치를 조건으로 재가동을 승인했고, 한화가 후속 조치를 완료하면서 그동안의 작업중지 명령이 모두 해제됐다.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유도무기 체계를 생산하는 대전공장은 지난 2월 14일 근로자 3명이 조업 중 폭발로 숨지는 사고 이후 작업이 중단돼 왔다. 한화 측의 작업장 안전 개선 조치가 이어진 끝에 4월 30일 비화학류 작업장이 재가동 승인을 얻었고 6월 13일에는 사고 공실을 제외한 화약류 작업장이 작업 재개 승인을 얻었다. 지난 14일 사고 공실 재가동이 승인되면서 한화 대전공장은 사고 발생 181일 만에 완전 재가동이 가능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5월 말 화약류 제조시설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이 조건부로 해제된 이후 사고가 난 70동을 제외한 다른 공장은 이미 재가동에 들어가 제품을 납품하고 있었다"며 "70동도 새로 설치된 장비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한화는 작업장 안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는 사고 이후 매주 대전, 보은, 구미, 여수 등 한화의 방산공장을 찾으며 안전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단순히 사업장을 찾는 데만 그치지 않고 제조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독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특히 원격화·무인화를 통해 사고가 발생했던 70동 공실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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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형 공정(로켓 추진체의 금속 재질 코어를 분리하는 작업)에 원격 작업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했다. 작업자가 공실에 들어가지 않고 안전하게 분리된 컨트롤룸에서 폐쇄회로(CC)TV와 원격화 설비를 통해 추진체 이동과 코어 추출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명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또 추진체 운반을 위해 무인운반차를 설치해 이형 공정 준비 단계에서부터 작업자와 추진체가 분리될 수 있게 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로켓 추진체 내부에 응축돼 있던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으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한화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급감했다. 협력업체인 풍산,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연쇄 타격을 입었다. 한화 관계자는 "4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작업장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실적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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