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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하나은행 노조 “PB들, 4월 DLF 손실 우려 전달”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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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자산관리 직원(PB)들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지난 4월부터 알렸지만 경영진이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은행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PB들이 지난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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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어 6월에도 이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에도 경영진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이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조와 행장, 판매영업점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이날 열기로 했으나 경영진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한 DLF를 판매해 누적 2조원가량이 판매됐다. 현재 잔액은 3876억원이며 하나은행 PB 약 180명이 고객에게 이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85% 가량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으며 예상 손실률은 56%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아울러 금융당국에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 의사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KEB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3월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며 “지난 4월3일부터 현재까지 9차례의 PB 간담회와 지난 7월12일 DLF 판매 PB 약 200명, 노조, WM사업단장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숍을 열었다”고 반박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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