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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튜브 가짜뉴스, 왜 자꾸 빠져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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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유튜브 뉴스, 지상파방송 이어 정치정보 소비채널로 부상…"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선입관 강화해"]

머니투데이

<br>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를 주제로 공동 기획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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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정치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보는 미디어로 지상파 방송에 이어 유튜브 개인 뉴스 채널을 지목했다. 이같은 뉴스 소비구조는 정치 성향에 따라 가짜뉴스 유통, 필터버블과 확증편향 문제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필터버블이란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걸러진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또 확증편향은 선입관 또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를 주제로 공동 기획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의 유튜브 뉴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정치정보 습득을 위해 유튜브 개인 뉴스 채널을 이용하는 시간은 35.9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상파(36.9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이는 보도전문채널의 평균 이용시간 19.1분을 크게 넘어섰다.

정치 성향별로 세분화하면 유튜브 개인 뉴스 채널 이용 시간이 보수 44.5분, 중도 34.3분, 진보 32.5분이다. 이 교수는 "유튜브의 경우 지상파와 이용 시간이 비슷하더라도 헤비 유저가 많다는 점이 차이"라며 "하루에 700분 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유튜브 개인 뉴스 동영상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이용 편리성과 재미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많은 이용자들이 유튜브의 이용 편리성, 개인화, 다양성 등 기능적 차원과 대인관계, 재미 추구 등 개인, 심리적인 차원에서 유튜브 개인 뉴스 동영상을 이용한다고 답했다"며 "콘텐츠 차원에서 기존 미디어에 대한 거부 등도 이용이유로 꼽혔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가 조사대상 38개 국가 중 4위로 최근 일주일 동안 유튜브 뉴스 시청 경험을 묻는 질문에 터키 57%, 대만 47%, 멕시코 41%에 이어 우리나라가 40% 응답률을 보였다”며 “극단적 편향성을 추구하는 채널들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튜브를 통해 편향적이고 자극적 정치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튜브 정치 뉴스의 확증 편향을 연구한 최홍규 EBS 연구위원은 “유튜브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신뢰도가 높아져 정치 성향과 연령에 따른 확증 편향 현상이 나타난다”며 “유튜브 추천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진보 지지자의 경우 정당 지지도가 증가해 태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최 연구위원은 평소 유튜브를 즐겨보며 정치에도 관심이 있는 성인 (19~75세) 861명에게 실험설계 화면을 구축해 이용자가 새로운 동영상을 클릭할 때 우측의 10개 콘텐츠 화면구성이 임의로 바뀌며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하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 역시 이같은 확증편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일부 사용자에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확대, 강화하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알고리즘과 같은 필터버블은 사업자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현재 한국에서 유튜브뉴스 카테고리 자체가 없는데 국내 법체계 안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선택적 노출을 강화 뿐 아니라 선택적 노출 회피 강화가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가 크다"며 "반대되는 정보에 노출을 회피해 정치적 관용이 낮아지거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대되는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알고리즘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저널리즘의 기능을 수행 또는 대체하는 유튜브의 현황을 분석했다. 또 필터버블과 확증편향 영향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다가오는 알고리즘 시대, 큐레이션 기반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람직한 정책적 접근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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