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팝업리뷰]'광대들: 풍문조작단', 세조실록에 재기발랄 상상력 더하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역사에 광대들 5인방을 접목시켜 기발한 상상나래를 펼친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주호 감독의 7년만의 신작이다.

해당 영화는 세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기이한 이적현상과 친숙한 야사를 들고 와 이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거라면이라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왕을 비롯한 최상위 권력층이 광대들을 이용해 역사를 뒤바꾸려고 했다는 발칙한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헤럴드경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


이적현상과 야사를 스크린에 구현하면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물 같아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광대패 5인방이 만든 확성기, 풍등, 오색 연막탄, 거대 불상, 조명기, 뜀박틀 등의 발명품들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존 드라마, 영화에서 많이 등장한 수양대군으로 알려진 세조를 이번 작품에서도 다루되 세자의 안위로 불안감에 시달리던 집권 말기를 배경으로 해 말로에 초점을 맞춰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판을 치고 있는 가짜 뉴스, 몰아가는 여론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며 뉴스, 여론이라고 무조건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을 품게 하며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헤럴드경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


하지만 김주호 감독의 전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가벼운 코미디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유머요소는 초반부 살짝 등장하고 진지한 톤이 강해 코미디와 메시지 모두 겉도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선시대 광대들이 풍문을 만들어가는, 역사 뒤집기 한 판에서 그간 사극들에서는 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연출을 맡은 김주호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의 기록들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여름과 어울리는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통해 관객들을 막바지 ‘극캉스’로 이끌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1일).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