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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30분 만난 韓·日 외교장관…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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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고노 베이징 회담 / 강 ‘백색국가 제외’ 철회 촉구 / 고노 “안보 목적 조치” 되풀이 / 한·중·일 협력 강화엔 한목소리 / 靑 ‘GSOMIA’ 22일 발표 검토

세계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일 양자회담을 앞두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하지만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베이징 근교 구베이수이전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지난 1일 태국 방콕 양자회담 이후 20일 만에 다시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악화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한·일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안보를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며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고수했다. 회담에 앞서 고노 외무상은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배상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며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한국 측 대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회담 전에 취재진을 향해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지만 별다른 언급 없이 곧바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회담은 오후 3시에 시작돼 약 30분 정도 진행됐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회담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와 아무 말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이번 회담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두고 마련됐다.

세계일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강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협력 강화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왕 외교부장은 기념촬영에서 한·일 장관의 손을 확 잡아 끄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 가깝게 해주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GSOMIA 연장 문제에 대해 이르면 22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22일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며 “결론이 나온다면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발표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GSOMIA 연장 쪽으로 무게가 실린 가운데 한·일 갈등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연장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김달중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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