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전국 고생물학 학자들 "진주 공룡화석산지 현지 보존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2일 문화재청 2차 보존조치 평가회의 개최...현지보존 여부 결정

경남CBS 이상현 기자

노컷뉴스

한국고생물학회의 '진주정촌뿌리산단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추계학술 답사 현장. (사진=한국고생물학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현지 보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고생물학 전공학자들이 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동찬 충북대 교수 등 전국 고생물학 전공학자 50명은 21일 성명을 내고 경남 진주 정촌공룡발자국화석산지 보존을 촉구했다.

사단법인 한국고생물학회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은 성명을 통해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공사 중 발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 방식에 대해 '현지 보존'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화재청에 대해 "암반 균열이나 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고민과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화석산지를 이전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치단체인 진주시와 경상남도에 대해서도, 이들은 "우리나라 공룡 유산이 집중되어 있는 행정구역의 관리 단체로서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 공룡 발자국 화석의 적극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분야 최대 권인자인 마틴 로컬리(Martin G. Lockley) 교수의 편지도 소개했다.

1987년 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연구를 시작으로, 국내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에 대해 27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던 로컬리 교수는 편지에서 "볼리비아의 5000여 발자국은 보존하기에 너무 넓어서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받는 데 실패했지만, 정촌은 넓지 않기 때문에 보존하기에 적합하고 세계유산 후보로서 최고 등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발견은 도시 혁신과 발전에 놀라운 선물이 될 것이고 한국 과학사의 영구적인 유적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22일 전문가들을 초청해 2차 보존조치 평가회의를 개최한다.

참석하는 전문가는 모두 6명이며, 전공은 지질 3명, 석조보존 1명, 토질과 기초과학 1명, 토목구조공학 1명으로 나뉘는데, 이 자리에서 원형 보존이나 이전 복원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매장문화재법에 따르면 문화재 보존 방법은 현지 보존, 이전 보존, 기록 보존 등으로 나뉜다"며 "평가위원 사이에서 현지 보존과 이전 보존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