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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독도 유일 주민’ 김신열씨, 나 홀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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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만에…작년 남편 사망 후 건강 문제로 포항 등 머물러



경향신문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신열씨(가운데)가 지난 19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서도 주민숙소에서 딸, 사위, 외손자, 손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 뒤에는 지난해 숨진 남편 김성도씨 사진이 걸려 있다.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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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신열씨(81)가 21개월 만에 다시 독도 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건강 문제로 그간 포항 지역의 병원 등지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21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일 독도에 있는 숙소로 복귀했다. 그는 2017년 11월 섬을 떠나 지병 치료를 받아 왔고, 울진에 있는 큰딸 집에서도 머무르며 상태가 호전돼 돌아올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귀갓길에는 큰딸 김경화씨(49)와 사위 조병국씨(57), 외손자, 친손녀도 함께했다.

김씨는 광복절(8월15일) 이전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19일에서야 배를 탈 수 있었다.

김씨는 ‘독도 지킴이’로 불렸던 남편 김성도씨가 뇌졸중과 간암 등을 앓다가 지난해 10월 숨지면서 독도에 사는 유일한 주민이 됐다. 1991년 이들 부부가 함께 독도로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기면서 법적 주민이 됐다. 당시 이곳에 주소지를 둔 한국인이 없었던 터라, 김씨 부부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확고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이들은 2006년 독도에 지방선거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자 첫 투표를 했으며, 2017년 5월 대통령선거 때도 이곳에서 거소투표를 하는 등 선거 때마다 소중한 1표를 행사했다.

김씨는 남편인 김성도씨가 생전에 맡아왔던 ‘독도 이장’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 울릉읍사무소에서 이장 임명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앞으로 한 달 내에 정식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씨의 복귀로 김성도씨 사망 이후 나왔던 독도 주민 확대 논란도 힘을 잃게 됐다.

김씨는 서도에 있는 주민숙소에 머물게 된다. 울릉군은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간 약 15억원을 들여 전기·통신설비를 바꾸는 등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김씨의 작은 딸과 그의 사위 등은 독도를 수시로 방문, 약 1개월 단위로 임시체류하며 김씨의 독도 생활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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