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조국 딸, 韓 물리캠프·日 국제학회 동시 참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 행사 기간 겹쳐 물리적 불가능 / 외고 재학 3년간 스펙쌓기 몰입 / 서울·연세대 등서 인턴만 12번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한영외고 재학 당시 서울대 교수의 지도로 한국물리학회에서 물리학 관련 상을 받았다. 고교 3년간 12차례나 인턴을 하며 스펙쌓기에 집중했던 그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전액 장학금을 받았지만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다음 날 곧바로 학교를 그만뒀다.

21일 서울대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8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개최한 ‘여고생 물리캠프’에서 ‘나비의 날개에서 발견한 광자 결정구조의 제작 및 측정’이라는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이 과제로 장려상을 받았다. 당시 조씨를 지도했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A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이 아닌 다른 학생이 메일로 지도를 부탁해 (지도교수에) 응했다”며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조 후보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 기간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논문 발표까지 진행해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스펙을 쌓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숙명여대 물리캠프와 일본 국제학회 발표의 기간이 겹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는 그 해 8월 2일부터 8월 8일까지다. 이 같은 조씨의 스펙쌓기는 외고 3년 동안 이어졌다.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등에서 12번의 인턴 생활을 하며 의학과 생물학, 생명공학 등 이공계 관련 인턴을 7차례나 했다.

조씨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8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았지만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자마자 학교를 그만뒀다. ‘관악회’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명목은 일반 등록금 지원 명목이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조씨가 관악회 장학금을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조씨의 지도교수를 맡았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