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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802만원…지도교수 “추천한 적도 없고,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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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대학원 두학기 장학금 받고

부산대 의전원 합격 뒤 그만 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28) 씨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을 두고 “매우 드문 경우”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 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1년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해 환경계획학과 환경관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이때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은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한 뒤 바로 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당시 조씨는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 재단 ‘관악회’로부터 학기당 401만원씩 2회에 걸쳐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그해 2월 1학기 장학금에 해당하는 401만원을 받은 조씨는 4개월 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 원서를 냈다. 같은 해 8월 조씨는 2학기 장학금을 더 받았고 두 달 뒤 의전원에 합격해 질병 휴학원을 제출했다고 한다.

재단법인 관악회는 서울대 재학생(대학원생 포함)의 장학금 지급과 교직원의 학술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총동창회가 1978년 12월에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사이트에서는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장학금을 지급한 관악회 관계자는 “현재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단과대학 장학과로부터 추천을 받아 결정하지만,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던 2014년 당시 선정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며 “지급 명단은 있지만 지급한 이유에 대한 서류는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자녀에게 장학금이 돌아간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소득 5분위 이하에 해당하는 학생은 국가장학금이 나와서 등록금을 거의 받는다”며 “소득이 높다고 절대 장학금을 못 받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조 씨의 지도교수를 맡았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추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교수는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단과대 추천을 받았다면 당시 학과장인 내가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환경대학원에서는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한 교수는 “400만원이면 등록금 전액보다 많은데 환경대학원에서 두 번이나 이런 장학금을 받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티칭(Teaching) 조교 아니면 드물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과계열 기준 대학원생의 등록금은 300만~4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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