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한강 훼손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장대호는 피해자 유족들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고 반성도 안 한다며 막말을 또 쏟아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 39살 장대호가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모자도, 마스크도 없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잔혹한 시신 유기로 충격을 줬지만, 뉘우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장대호 / 피의자 :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유족들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경찰이 청사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 하냐며 역정을 내기도 했습니다.
[장대호 / 피의자 : 제가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잠깐만요. 왜 말을 못 하게 하는데?]
경찰 조사 결과 장대호는 범행 당시의 모텔 CCTV 영상을 삭제한 뒤 탐문 수사에 나선 경찰에겐 기기가 낡은 탓이라며 거짓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나중에 알게 된 결과, 걔가 (CCTV)를 포맷한 거죠. 사실대로 얘기하더라고요.]
경찰은 신상 공개 이후 첫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자수하게 된 배경 등을 거듭 추궁했습니다.
남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몸통 발견된) 때부터 계속 다 했죠. 잠수부가 직접 물에 들어가 수색하는 건 (처음이에요.)]
이런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안내실에서 당직 근무를 할 때 자수하러 온 장대호를 다른 경찰서로 보낸 경찰관은 대기발령 조처돼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주말에만 운영하던 총경급 상황관리관 근무를 평일 야간까지 확대하는 등 당직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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