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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美상징 아메리카들소, 서울동물원서 '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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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출생… 아직 성별 몰라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이 미국의 상징 동물로 유명한 아메리카들소 번식에 처음 성공했다. 지난 3일 대동물관에서 네 살짜리 암컷 '로키'가 송아지와 빼닮은 새끼를 순산했다. 새끼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아직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예민한 시기라 사육사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다.

조선일보

21일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지난 3일 태어난 새끼 아메리카들소(왼쪽)가 다른 들소와 어울려 방사장을 거닐고 있다.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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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태어난 새끼의 기구한 사연도 화제다. 작년 말 들소 우리에서 어미 '로키'와 열두 살짜리 수컷 '대장'이 짝짓기를 하고 있었는데, 네 살짜리 수컷 '꼬악'이 현장을 급습해 '대장'을 들이받았다. 중상을 입은 '대장'은 죽었다. 야생 들소 무리에서 번식기 때 종종 일어나는 수컷들의 세력 다툼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새끼의 혈통을 당장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동물원에서는 우선 죽기 직전까지 짝짓기를 하던 '대장'의 유복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지만, 이후 대장을 제거하고 우두머리에 오른 '꼬악'의 친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향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새끼 들소의 족보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태어난 새끼가 수컷이라면 성적으로 성숙하는 3년 뒤에는 '꼬악'과도 경쟁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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