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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청원뜰 큰잔치 열렸네… 가족·연인 손잡고 구경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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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원생명축제’ 9월 27일 팡파르 / ‘청원생명’ 옛 청원군 농산물 통합브랜드 / 청주시, 브랜드와 축제이름 그대로 유지 / 대규모 주차장 마련·운영요원 대폭 증원 / ‘시집가는 날’ 모티브 각종 공연·캐릭터 쇼 / 지역농특산물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매 / 카약 타기 등 체험프로그램 60여개 준비

세계일보

충북 청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019 청원생명축제’(포스터)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1회째인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열흘 동안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 주제는 ‘청원뜰 큰잔치 열렸네’. 예년에 비해 크게 세 가지가 바뀐다. 우선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사장 부근에 2000여대를 동시 주차할 공간을 확보했다.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운영요원도 대폭 증원한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시집가는 날’을 모티브로 해 각종 공연과 캐릭터 쇼, 흥겨운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새롭게 기획됐다. 또한 인간의 삶과 일생을 주제로 ‘주제전시관’이 마련된다. 학생들은 삶의 의미에 대한 교훈을 배우고, 어른들은 아련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 성공을 위해 상황실 운영

시는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청주문화원 3층에 상황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에는 총감독 유선요씨를 비롯해 공동 대행사 CJB청주방송 등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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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청원생명축제장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입장권 예매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입장권은 도내 농협 각 지점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티켓링크를 통한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입장권은 금액만큼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축제 기간 입장권을 갖고 문의문화재단지와 청주동물원을 방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를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국악인 송소희씨도 축제 성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부터 청원생명쌀 브랜드 전속모델로 발탁된 송씨는 CF모델과 음원광고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홍보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 볍씨’가 발견된 생명문화의 고장이다.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견된 볍씨는 중국 화북 지방에서 발견된 볍씨보다 3000여년이나 앞선 1만3500년 전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들은 소로리 볍씨 모형을 만나볼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총출동

‘청원생명’은 2014년 7월 청주시로 흡수 통합된 옛 청원군의 농산물 통합브랜드다. 청원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청주시는 브랜드와 축제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청원생명쌀 등 옛 청원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축제 명성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축제는 51만여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판매된 농특산물은 40억원어치에 달했다.

이번 축제 역시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이 즐겁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축제장 때문이다. 시는 친환경 축제를 표방한 만큼 산으로 둘러싸이고 작은 하천이 흐르는 12만㎡ 규모의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을 아름다운 가을철 농촌으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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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피튜니아, 베고니아, 백일홍, 코스모스 등 형형색색의 꽃을 심었고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고구마밭도 만든다. 행복한 농민 부부를 형상화한 높이 6m의 대형 꽃탑도 제작된다.

권선미 시 관광산업팀장은 “축제장은 마치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밤에 오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아름다운 별들도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축제장에서는 청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사과, 버섯, 옥수수, 고구마, 토마토, 아로니아, 표고버섯, 한우, 돼지고기 등 70여가지의 신선한 농축산물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현장 판매 농산물 가운데 30%는 친환경인증을, 40%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을 받은 것들이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쌀, 사과, 고구마, 표고버섯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축산물판매장에서 산 한우와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운영된다. 고기를 산 뒤 추가로 1인당 5000원을 내면 간단한 반찬과 야채, 국 등이 제공된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뷔페형 식당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푸드트럭도 운영하고 도시락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총 3만여명이 식당을 이용했다. 한우는 하루 도축량이 날마다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동물 먹이 주기 등 체험 프로그램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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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도 넘쳐난다. 옛날 농기구 체험, 봉숭아 물들이기, 박 터트리기, 고구마와 밤을 굽고 시식하기, 쌀알의 모양이 그대로 있는 찐 찹쌀을 으깨고 쳐서 쫀득한 인절미 떡을 만드는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구마 수확 체험장에서는 직접 고구마를 캐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카약과 수상자전거 타기, 동물 먹이 주기, 조랑말 타보기 공간도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모두 합하면 60여개에 달한다. 전통농업관, 도시농업관, 우수중소기업판매 전시관, 건강정보관 등 전시관도 마련된다.

음악제 등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오는 27일 오후 CJB 지역방송에서 개막 축하 음악회를 시작해 힙합 디제이 페스티벌, 제4회 청원생명가요제, 중견 가수 콘서트, 히든싱어 음악회 등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 내내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실용음악회와 버스킹도 운영된다. 버스킹은 현재 150여팀이 접수했다.

이번 축제 폐막은 지난해와 다르게 ‘함께 웃는 종사자의 밤’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축제 기간 수고한 진행요원과 부스 운영자를 격려하는 동영상을 함께 관람하면서 아쉬운 뒤풀이 장이 될 전망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원생명축제는 지역의 우수 농축산물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콘텐츠로 꾸며질 것”이라며 “올해 축제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생명문화 도시 청주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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