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마케팅으로 비용절감·고객 확보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특정한 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3일 쿠쿠홈시스와 함께 정수기, 공공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 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KB국민 쿠쿠렌탈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다. 렌탈 요금 할인 외 부가서비스는 발레파킹, 공항 라운지 이용 정도다.
하나카드도 지난 9일 카카오T와 제휴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택시·블랙·주차·대리운전)를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카카오T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추가로 주유·철도(KTX) 요금 할인 등 교통과 관련한 부가서비스를 담았다.
신한카드는 아예 고객이 포인트를 적립 받을 영역과 적립률을 선택하는 DIY 카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백화점에서 5%, 편의점에서 3%, 대중교통에서 2% 등 영역과 적립률을 고객이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케팅도 디테일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마이샵'은 특정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가맹점을 미리 선택한 뒤 이용하면 된다. 삼성카드 역시 '링크(LINK)'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필요한 가맹점 혜택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디테일 싸움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불필요한 혜택을 없애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이벤트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마케팅보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 신상품 출시와 관련해 수익성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기준에 카드 유효기간 5년간 누적 신용판매 수익이 누적 신용판매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다양해 카드사가 손실을 볼 수 있는 이른바 '혜자카드'는 출시할 수가 없게 되는 셈이다. 결국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신규 카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디테일한 혜택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부가서비스를 담는 대신 특정 혜택에만 집중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타사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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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장은영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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