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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 '日 불매운동 타깃' 유니클로, 롯데 심장부 롯데월드타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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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 타깃이 된 유니클로와 GU 등을 운영하는 FRL코리아가 9월 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월드타워 임대료는 현재의 SFC보다 월 임대료가 수천만원 더 비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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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운영사 FRL코리아, '일본색 지우기' 롯데 이전...배경 놓고 궁금증 '증폭'

[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로 불매 운동 타깃이 된 국내 유니클로의 운영사인 FRL코리아가 롯데 본사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감한 시기에 나온 유니클로와 롯데의 '결합'은 두 기업 모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21일 FRL코리아 관계자는 유니클로 본사의 롯데월드타워 이전 여부에 대한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다. FRL코리아는 현재 광화문 사거리 인근의 SFC 건물을 떠나 9월 2일 부로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FRL코리아는 롯데타워 24층 한 층을 전부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FRL코리아는 2004년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2008년 충무로 1가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2015년 현재의 중구에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24~25층을 임차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유니클로 본사의 롯데월드타워 이전은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FRL코리아가 '일본색(色)'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RL코리아의 본사 이전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극일 감정이 팽배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사무실 이전 대상 건물이 '롯데'라는 점이다. FRL코리아는 지난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롯데가 절반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합작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것이 없다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일 감정'이다.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 주류, 패션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업분야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본 두 기업이 난국 타개를 위해 뭉치는 모양새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사 차원으로 일본 색체를 지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클로를 상대로 사무실 임대 사업에 나선 모양새로 비칠 경우 롯데그룹을 향한 곱지않은 시선이 자칫 더 확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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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L코리아가 사무실 이전을 앞둔 롯데타워에는 롯데엠시시, 롯데케미칼 등 롯데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잠실=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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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L코리아 사무실 이전에 따른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 차이 역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뚜렷한 해법도 없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차료 부담까지 떠안으며 가는 이유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FRL코리아 내부에서도 본사 이전과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지난 6월 59억4000만 원에서 지난달 17억8000만원으로 7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FRL코리아 측이 사무실 이전으로 롯데 측에 지급할 월세 규모는 기존 사무실 대비 최소 4600만 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FC빌딩 월 임대료는 평(3.3㎡)당 12만5000원~13만5000원 수준이며,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간은 12만9000원~13만6000원 수준이다. 층 당 면적은 SFC가 939.48평(두 층 1878.96평), 롯데타워는 2179.4평이다. 이를 기준으로 월 임대료를 계산해보면 SFC 2억3487만 원, 롯데타워 2억8114만 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부 계약 조건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불매운동으로 70% 이상 매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만일 유니클로가 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더 내면서까지 롯데타워로 사무실을 옮기는 것이라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임대를 담당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임대료, 계약시점 등은 기업의 기밀 정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롯데타워에 입주하는지 여부는 FRL코리아 쪽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쪽(FRL코리아) 에서 맞다고 했다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 FRL코리아 관계자는 "9월 2일 이전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전 이유와 임대료 등과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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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색 지우기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왜 유니클로의 롯데월드타워 입성을 승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의 결합이 대외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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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이전이 롯데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월드타워 건설 이후 높은 임대료로 큰 공실률로 속을 썪던 롯데 측이 FRL코리아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월드타워는 14층부터 38층까지 오피스 공간으로 현재 롯데엠시시(14층), 롯데케미칼(14~16층), 롯데 BU(17층), 롯데지주(17~18층), 롯데물산(19층). 롯데지주(20층), 롯데e커머스(25~26층), 롯데컬쳐웍스(27층), 데상트코리아(32~34층) 등 주로 롯데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인 이 시점에 FRL코리아가 수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롯데타워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불매운동의 영향권인 롯데 측에 유니클로가 돈을 가져다 준다는 등의 비난이 거세질 것이다. 사무실 이전이 시기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좋지 못한 판단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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