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제2의 정유라=조국 딸' 고대 졸업생, 촛불 시위 제안→포기 "두려워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정 입학 관련 촛불집회를 제안한 고려대 졸업생이 돌연 집회 추진을 포기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 조 후보자 딸 조모씨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날 오후 고파스에 글을 올려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그는 “어제와 오늘 계속해 고대 졸업생으로서 촛불집회를 이 고파스에서 제안드렸다”면서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했다.

즉 로스쿨 재학생 신분으로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

글쓴이는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일개 로스쿨생으로서 저는 이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며 “대신 촛불집회는 실제로 23일 금요일에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 개최 및 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세계일보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 후보자에게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글쓴이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촛불 시위를 제안한 글쓴이가 ‘포기’를 선언했음에도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 추진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세계일보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에게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고려대는 조씨의 논문 의혹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면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측은 “추후 서면 및 출석 조사에 따라 당사자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하면 입학 취소 대상자 통보, 소명자료 접수, 입학 취소처리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