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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엄마로서 힘빠져…누가봐도 공정치 못해” 분노하는 학부모들,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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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뼈빠지게 공부해야 하는데..” 분노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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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모 덕분’에 입시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쏟아지면서 학부모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던 학부모들은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조 후보자의 사퇴와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송도 국제도시 맘카페의 한 게시자는 육상 경기 출발 준비 선수들의 사진을 올린뒤 “조 후보자는 레일 밖 아이는 레일 앞쪽에서 뛰게 해주는 게 정의라고 열변을 토하셨다”며 “근데 자기 자식은 제일 안쪽 제일 앞에서 뛰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 자식, 본인 가족 누가봐도 공정치 못한 진학과정, 재산 유지 과정도 모른척, 본인이랑 관계 없다 하시는 분이 국민을 위해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법 개혁이 가능할까”라고 썼다.

주부 커뮤니티 일산아지매의 한 게시자는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정유라 뺨친다”며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본인이 지금껏 국민 세금 받아서 자식에 대해 그런 짓을 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최순실 사건 때 정유라 욕하던 사람들이 조국 감싸고 도는 것은 진짜 놀랍다”고 했다.

육아 커뮤니티인 맘스홀릭베이비의 한 게시자는 “딸은 인턴십 2주로 병리학 논문 제 1저자로 들어가고 대학과 의전원까지 프리패스, 유급 2번에 남들 한번 받는 장학금 6번이나 몰아 받으며 학교 다니고…”라며 “엄마로서 더 힘빠진다”라고 적었다. 이 커뮤니티의 다른 게시자는 “우리 아이는 뼈빠지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다”며 “부모 잘만나면 저렇게 쉽게 대학도 들어가는 거였다. ’니넨 개천에서 그냥 살라’는 것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외고생이 의학논문1저자? 퀴리 부인 나셨다”며 꼬집은 뒤 “정유라 때 학점 준 교수들 감옥가고 이대 난리 났었잖느냐. 부산대 의전원은 특검 가야 한다”고 했다.

주부들이 중심이 된 커뮤니티인 레몬테라스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게시자는 ‘좋은 부모의 조건(돈 없으면 아이는 다음생애)’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국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며 “아이가 자기 먹을 복은 다 타고난다며 없는 집에선 아이 안낳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돈 많고 권력 있는 부모 만나 프리패스로 사는 삶이 너무나 부럽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사 이상 하신분들은 아신다. 논문1저자, 2주 인턴하고 절대 나올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면 조국 딸로”라고 했다. 현정권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또 다른 게시자는 “최순실도 잘못 했고 조국도 이번건은 잘못했다”며 “지금 정권을 욕하는게 아니다. ‘조국은 진짜 아니다’”고 했다.

조국 딸의 대입 의혹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21일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육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는 이쯤에서 자녀의 입시비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즉각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의 논문 부정에 가까울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며 “오로지 입시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그 논문이 대학 입학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입시비리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입시비리는 국민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최고의 악질적인 비리’”라고 했다.

자유연대, 공익지킴이센터, 역사두길 포럼 등 보수계열 시민단체역시 21일 적선동 인사청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 일가 가족사를 보면 범죄집단과 같다”며 “(고위 공직자를) 비판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책무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서 스스로 물러나든 청와대에서 지명을 철회하든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비난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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