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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여수 밤바다' 같은 대중가요 형태 '광주의 노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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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김형석 작곡가에 의뢰…일각에서 '예산 낭비' 논란도

연합뉴스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광주 정신'을 담아 시민을 하나로 결집하고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대중가요 형식의 가칭 '광주의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1987년 제작돼 현재까지 공식 행사에서 불리는 '광주시민의 노래'를 대신해 재미와 분위기 있는 대중적인 노래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통해 광주를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에서 인위적인 노래 제작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의 노래'를 제작하기로 하고 광주 출신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에게 작곡을 요청했다.

지난 추경 예산에 작곡 의뢰 비용으로 2천만원을 편성했다.

앞으로 가수 선정과 프로모션, 홍보 등을 위한 예산을 따로 세울 계획이다.

최근 광주시 관계자를 만난 김형석 작곡가는 광주시의 취지에 공감하며 회사 내에 '기획단(T/F)'을 꾸려 대중성 있는 노래를 만들고 적절한 가수를 선정해 노래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의 이번 '광주의 노래' 추진은 30년이 지난 '광주시민의 노래'를 시민들이 전혀 모르는 등 대중성이 없고 구시대적이라는 이용섭 시장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노래가 만들어지면 공식 행사에서도 기존 '광주시민의 노래' 대신에 새로운 '광주의 노래'를 사용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노래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수 밤바다', '부산 갈매기', '안동역에서' 등의 노래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광주시의 추진에 대해 일부에서 굳이 큰 비용을 들이면서 노래 제작의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노래인데 굳이 인위적으로 노래를 제작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고 예산 낭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광주시는 2011년 광주시민의 노래를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대체하는 논의를 벌였지만, 당시 자문위원회에서 '부적절하다'고 부결한 바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이 개입하지 않고 유명 작곡가와 좋은 가수를 매개로 만든 노래를 시민들이 야구장이나 공식 행사장 등 어디서나 부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김형석 작곡가가 강한 의욕을 보여 올 연말이면 노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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