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미얀마의 로힝야 학살,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얀마에 투자 많이 하는 한국…책임감 느끼고 연대 동참해야"

로힝야 학살 2주기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로힝야 학살 2주기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로힝야 학살 2주기 기자간담회'에서 라히마 베검 쉼없는존재 공동창립자가 로힝야족에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히마 베검 쉼 없는 존재 공동창립자, 네이 산 르윈 로힝야 자유연합 코디네이터, 마웅 자니 자유로힝야연합 공동창립자. 2019.8.22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얀마 로힝야 대학살은 국가가 벌이는 집단 학살입니다. 히틀러의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한 것과 같아요."

마웅 자니 자유로힝야연합 공동창립자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로힝야 학살 2주기 기자간담회'에서 로힝야 학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사람들이다.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아 난민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웅 씨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에 로힝야 난민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70여년 전 일본에 학살과 억압을 당한 상처를 안고 있어 로힝야족의 고통을 어느 나라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집단으로 로힝야 여성들을 납치하고 강간한다.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와 같은 일이 21세기에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웅 씨는 특히 한국의 많은 기업이 미얀마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 만든 무기가 미얀마군에 납품되고 있다며 "단순히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책임감을 갖고 미얀마 정부를 완전히 보이콧 해달라"고 요청했다.

라히마 베검 쉼 없는 존재 공동창립자는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의 절반 이상은 여성과 아동이며 영양실조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의 일방적인 송환을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미얀마에 난민 명단을 제출하면 미얀마 정부가 이들을 심사해 입국이 허용된 사람만 송환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로 돌아가도 시민권이 주어지지 않아 로힝야 난민들은 대부분 이를 거부하고 있다.

라히마 씨는 "로힝야 난민은 배제된 일방적인 송환 작업은 더 큰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ecor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