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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연희동 교통섬·증산빗물펌프장'에 청년주택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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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공터로 방치된 경의선 숲길 끝 교통섬 부지와 증산빗물펌프장이 실내정원과 도서관, 운동시설 등을 갖춘 공공주택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와 증산동 빗물펌프장에 '청년 맞춤형 콤팩트 시티'를 짓는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핵심 사업으로 도심 속 저이용 공간을 활용해 생활 사회기반시설(SOC)을 만드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 중 하나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그동안은 임대주택 하면 박스형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퀄리티가 낮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땅값 제로 시설에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을 지어 혁신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이날 연희동 교통섬(4689㎡)과 증산빗물펌프장(6912㎡) 부지에 짓는 청년 공공주택 설계안 당선작을 공개했다. 연희지구는 조민석 건축가, 증산동 부지는 이진오 건축가의 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기존 '세대 수' 개념에서 벗어나 공유주택, 1인 주택과 같은 가변적 '청년주택'이 500명 입주 규모로 들어선다. 아울러 공유워크센터, 청년창업공간, 청년식당 등 '청년지원시설'과 공공피트니스, 도서관과 같은 '생활SOC', 빗물펌프장 등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토지 가격이 제로(0)이기 때문에 실제 공사비는 기존 공공주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연희지구는 주택, 편의시설, 펌프장 등을 다 합쳐서 총사업비 500억원, 증산지구는 300억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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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공공주택 설계안 당선작./ 서울시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홍제천을 끼고 있는 연희동 부지에는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 건립된다. 건물 앞 내부순환도로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부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등도 함께 들어선다. 빗물펌프장을 신설해 인공지반으로 활용하고 홍제천 자전거 도로를 연장해 건물까지 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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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동 공공주택 설계안 당선작./ 서울시


증산동 부지는 3개 철도 노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해 있다.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지역인 만큼 수도권 통근자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청년주택을 짓는다.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세운다. 약 3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 공공피트니스, 농산물 마켓 등을 만든다. 주거 공간은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조망권을 극대화한다.

빗물펌프장 상부에 짓는 주택이라는 점에서 소음과 진동, 악취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SH공사는 배관용 방진스프링, 뜬바닥구조 등을 적용해 소음·진동을 줄이고 밀폐형 구조로 흡수정을 설치해 악취를 예방할 방침이다.

시와 SH공사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착공, 2022년 입주가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시는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공주택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저이용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최고의 건축가를 선정해 청년주택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생활SOC를 함께 조성, 지역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청년주택이 디자인 혁신으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공기반시설·주택·생활SOC 복합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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