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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北·美 대화 곧 전개될 듯" 김현종, 비건과 회동 후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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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 대남비난에도 절제한 韓 높이 평가" / 김현종 "지소미아, 신중히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 하겠다"

세계일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한 뒤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22일 오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 10분가량 비건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오전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북미 대화 재개를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차장은 아울러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서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대해서 미국 측이 높이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서 한미간에 긴밀히 협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비건 대표와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본부장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공유되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면담에서 비건 대표가 먼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운을 띄웠고, 김 차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신중히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 하겠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이 없는 다른 통로를 이용해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김 차장과의 회동에 앞서 '오늘 북한 외무성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같은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2박 3일간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 "영변 흑연로 작년 말부터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영변의 흑연감속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다량의 핵연료가 반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IAEA는 작년 12월 초부터 영변 흑연감속로의 가동 징후가 없었다는 관측을 토대로 핵연료를 꺼내고 다시 장착하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가동이 정지돼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정리했다.

이와 관련해 IAEA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연료봉을 3000∼6000개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이를 재처리할 경우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이 "핵폭탄 1개 분량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교도는 전했다.

재처리 시설이 가동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으며 IAEA는 재처리가 실시되는지 동향을 살피며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밖에 우라늄 농축 시설의 가동 징후가 있었으며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는 작업 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관측됐고 올해 3월에는 냉각 관련 설비를 시험한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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