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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가계빚 1556조원 '사상 최대'…전분기比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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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6조2000억원(1.1%) 증가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155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3%로 떨어졌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5배 넘게 확대됐다. 아파트 분양·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집단대출과 전세대출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여전히 소득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둔화세를 보여온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정책 발표 이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의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이다.

가계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4.3%(6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분기(11.6%)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세로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3개월 새 증가폭은 크게 확대됐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16조2000억원(1.1%)으로 지난 2분기(3조2000억원)보다 5배 넘게 늘었다. 전년 동기(24조1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총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대책이 시작되면서 증가세가 꺾인 부분이 있고 전반적으로 부채 자체가 늘어나 있다 보니 수요도 약간 둔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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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추이. /한국은행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57조9000억원(4.1%) 증가한 14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는 증가액, 증가율이 모두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확대됐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5조4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규모(5조1000억원)에 비해 10조3000억원 확대됐다. 증가율도 1분기 0.4%에서 2분기 1.1%로 올랐다.

가계대출은 주로 예금은행에서 일어났다. 2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100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9조원,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4조3000억원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3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 전환했지만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은행에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3조원), 지난해(6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8000억원 증가한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1조9000억원 감소했으나 3~6월 봄철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며 증가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시기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도래하며 집단대출이 커질 수 있고, 집단대출이 늘면 전세자금 수요도 같이 늘 수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 큰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정책 발표된 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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