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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TDF 설정액 2조원 돌파...운용사 시장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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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자산운용사별 TDF 설정액 및 증감액. /제로인 펀드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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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제로인 펀드닥터


타깃데이트펀드(TDF)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서고 퇴직연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운용사 간 TDF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이밖에 지난 6월 NH아문디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신상품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TDF(Target Date Fund)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다. 초반에는 주식·신흥국 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주로 은퇴시점인 타깃 데이트가 가까워질수록 채권·선진국 자산 투자 등 안정적 운영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2030'이라는 숫자가 붙는다면 2030년에 은퇴하는 직장인을 모델로 운영되는 상품이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2일 기준 TDF 설정액은 2조2031억원으로, 연초 이후 831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지난 7월 25일 2조60억원을 기록, 출시 이후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는 10개 운용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TDF 시장은 아직 국내 운용자산에서 0.2% 정도로 작은 비중이지만 모든 근로사업장이 2022년까지 퇴직연금을 의무도입해야 해,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 TDF에도 자금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7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기대가 크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 근로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운용상품에 자동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옵션을 말한다. 이전에는 근로자 대다수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자산운용을 하다보니 저금리로 인해 2018년 기준 지난 3년간 수익률이 2%를 넘어선 경우가 없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도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추세이며, 미국도 도입 결과 TDF 시장이 9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연초 이후 TDF 설정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다수의 TDF 상품이 연초 이후 수익률 10%를 넘어서고 있으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72%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는 연금 상품으로 연금을 예금에 넣으면 수령할 때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해 마이너스 수익이 날 확률이 높다"며 "TDF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다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정자산 비중을 높인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이 관심을 가지면서 수탁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TDF 시장을 놓고 선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1위 자리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이 줄곧 설정액 1위를 차지해 왔으나 미래에셋이 최근 1위를 탈환했다. 22일 기준 미래에셋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4346억원이 증가한 8084억원으로 1위, 삼성은 연초 이후 2484억원이 증가한 7741억원으로 2위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이 1위를 올라선 데 대해 이 회사 류경식 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미래에셋TDF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자산배분TDF와 수익관점의 전략배분TDF 두 종류가 있으며, 우수한 성과와 위험관리의 결과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략배분TDF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독자적인 운용으로 위탁 운용하는 타 회사와 다르며 성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BNPP자산운용 등이 3,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차별화된 노하우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년 넘게 준비기간을 거쳤고 지난 1994년 세계 최초로 TDF를 출시한 미국 자산운용사 웰스파고와 손잡은 만큼 'NH아문디 하나로 TDF'를 퇴직연금 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자문을 받아 교보악사 퀀트팀이 직접 운용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 회사는 단일 해외 위탁사 및 자문사의 펀드 투자 비중이 높은 데 반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운용사 상품을 대상으로 투자한다"며 "50개국 국가에서 활약 중인 머서와 협력해 포트폴리오 분석자료 등도 운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TDF는 연금 계좌로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채윤정 기자 ech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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