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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고려대 "조국 딸 입학 취소 해야" 서울대 "법무장관·교수 자격 의문"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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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대·고려대 학생 "조 후보자 딸 부정입학 의혹 입학 취소 주장, 조 후보자 법무장관 후보 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 들어 촛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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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첫번째 줄 왼쪽부터) 고려대 마크, 촛불 이미지, 서울대 마크, 지난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 출근 중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게티이미지 뱅크,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딸 조모(28) 씨의 ‘부정 입학 의혹’ 관련 촛불 집회를 촛불 집회를 제안한 고려대 졸업생이 집회 추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촛불집회는 예정대로 진행 될 예정이다.

◆고려대 촛불집회 최초 제안자 ”로스쿨생으로 법무부주관 변호사시험 불이익 두려워 주최 불가, 죄송하다 사과"

22일 고려대 인터넷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등록 된 게시물을 종합하면 지난 20일 해당 사이트에서 조국 자녀의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이용자 A씨는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는 글을 21일 오후 게시했다. A씨는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될지도 모르는 후보자의 자녀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가 행여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제가 어제(20일)과 와 오늘(21일) 계속해서 고대 졸업생으로서 촛불 집회를 이 고파스에서 제안드렸지만, 저는 현재 (타대)로스쿨생(법학전문대학원) 신분”이라며 “향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 관리를 받아야 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를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촛불 집회가 예정대로 열리기를 소망한다”며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일개 로스쿨생으로서는 저는 이만 제 차원에서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대신 촛불 집회는 실제로 금요일(23일)에 (고려대)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A씨는 “촛불 집회 개최·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 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A 씨는 “오늘(21일) 보내 주신 후원금은 3일 내로 전액 그대로 보내 주신 계좌로 재송금해 드리겠다”며 “정말 면목없고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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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 ”제2 정유라 불가, 23일 촛불집회 강행예정”

앞서 20일 A씨는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조국의 딸 조 씨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과 고등학생인 조 씨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을 연구원들을 제치고 2주라는 단기간의 인턴십 결과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다”고 썼다.이어 “향후 언론 등을 통해서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 씨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합니다”라며 “때문에 용기 내어 제안드립니다.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졸업생의 촛불 집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며 촛불 집회를 제안했다.

21일에는 후속 게시물을 올리고 “현재 2천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23일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이 촛불집회 개최 제안자가 전날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집회는 다른 인물이 이어받아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이 게시물 댓글에는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 B씨가 나타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링크를 올리고 “주최하겠다고 하신 분이 갑작스레 포기하셔서 제가 이어서 주최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해당 채팅방에는 "집행부가 결성되었다.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 집회 일정과 장소, 준비물 등을 안내하는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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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 후보자에 대한 법무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주관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조 후보자 모교, 서울대도 촛불집회 예고 ”법무장관 뿐 아니라 교수 자격 없어”

한편,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현재 집회 일정과 손피켓 등을 공개한 상태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와 관련해 “최근 우리 학교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교수님의 자제분께서 우리 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받고,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며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집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고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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