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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국 딸 의혹에 촛불 드는 학생들…"정치적 이용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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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서울대, 내일 오후 교내서 잇단 집회 예고

고대 "후원금 필요없어"…서울대 "정치성향 배제"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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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김도용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대학·대학원 진학과정의 특혜성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각각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이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나 실망감을 드러내며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지만 모두 정치적 이용을 경계하면서 집단 행동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집회 장소도 교내로 한정하고 학교 밖까지는 확대되는 것을 제한할 예정이다.

22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와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 따르면 고려대와 서울대의 재학생·졸업생들은 각각 23일 오후 6시와 오후 8시30분에 교내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경우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박모씨가 21일 조 후보자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를 열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으나, 같은날 오후 "타 대학의 로스쿨 준비생이라 무섭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고 돌연 집회에서 빠지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커뮤니티의 다른 이용자들이 이날 오전 3시에 "금요일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글을 올리고 집회 추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오프라인 회의를 마친 뒤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시위를 열겠다고 전했다. 집회 장소는 교내로 한정하고 교외로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또 앞서 최초로 집회를 추진했던 박씨와는 달리 "후원금은 받지 않겠다"며 "다만 집회 편의를 위해 무대장비나 물 등의 물품 지원은 받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의 주제는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이고, 집회의 대상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인재발굴처"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불공정 의혹을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의지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사퇴 촉구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집회를 제안한 일부 학생들의 취지라 실제 집회에 모일 학생들이 어떤한 목소리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학생들은 스누라이프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조 후보자의 법무부장관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를 대표 구호로 내세워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등 다양한 구성원의 대표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정치적인 성향은 드러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의 한 관계자는 "특정 정당, 정치성향에 쏠린 정치 성격의 집회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모여 정의를 외치는 집회로 진행될 것"이라며 "태극기 소지자, 정당 관련 의상 착용자의 집회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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