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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한강 훼손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23일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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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검찰로 송치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의 신병을 23일 오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피의자의 구속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다"며 "일산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12시 40분쯤 나와 1시 이전에 고양지청으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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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투숙객으로 온 B(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을 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는 등 기분 나쁘게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언론에 얼굴과 실명이 알려진 장대호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몸통만 있는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고양경찰서와 경기북부경찰청 직원 등 43명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수색 5일째인 지난 16일 수색 전담팀이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5㎞ 떨어진 고양시 행주대교 남단에서 오른쪽 팔을 추가로 발견했다. 오른쪽 팔 사체는 밀봉된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으며, 부패가 심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지문 감정을 의뢰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팔에 있는 지문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대호는 17일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장대호는 종로서에 자수하기 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자수하러 찾아갔지만 안내실 당직근무자가 ‘인근 경찰서로 가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대호는 모텔에 있던 둔기를 들고 B씨가 머물던 방을 열쇠로 열고 몰래 들어가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했다. B씨가 숨지자 장대호는 자신이 생활하던 모텔 방으로 시신을 옮겼다. 수일간 시신을 방치하던 장대호는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먹고 흉기로 시신의 머리와 사지 등을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장대호는 12일 새벽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가 시신을 버렸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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