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은 고객 위험을 부담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헌(왼쪽에서 네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금융 생태계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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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이번 사태가 2008년 발생한 키코(KIKO) 사태와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윤 원장은 "두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다르지만, 모양상 옵션 상품을 팔았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며 "불완전 판매 가능성 부분에서도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독일 국채금리의 이상 징후를 감지한 때는 소비자가 관련 상품에 대한 분쟁 조정을 신청했을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미리 감지하지 못한 금감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원장은 "감독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가 갖고 있는 인력이나 법적 제도, 여건 속에서 저희가 좀 더 잘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밀한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앞으로 개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는) 금융에 대한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 볼 수 있고,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엄정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3일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윤 원장은 협약식에 참석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니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박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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