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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세 살버릇 여든 갔다” 대도 조세형, 징역 2년 6개월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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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도 조세형(81).연합뉴스


1980년대 고관대작들의 집을 털어 유명해진 ‘대도’ 조세형(81)이 또 다시 절도를 저질러 22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민철기)는 이날 오후 2시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및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동종범죄로 많은 전과가 있으나 누범기간 중에 범행을 저지른 점, 드라이버나 커터칼 같은 도구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점, 피해 회복을 하지 못하고 합의하지 못한 점에 비춰보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소 후 생계를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몇 차례 미수에 그친 점, 또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고령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조씨는 지난 결심공판 때 최후진술에서 “해방 3년 전인 4살 때 고아가 됐고, 복지시설을 전전하다 먹을 것을 훔치다 보니 소년교도소까지 가게 됐다”며 “이곳에서 범죄 선배들에게 범죄 기술만 익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이달 22일 입대를 한다.아이를 생각하면 징역형을 사는 게 두렵다”고 울먹이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6월 1일 서울 광진구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소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 수사 끝에 같은달 7일 검거됐고 5번의 추가 범행을 자백했다.

이에 검찰은 조씨의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 1차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총 전과 16범인 조씨는 1980년대 시절 김준성 전 부총리를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 등 고관대작들을 골라서 털며 ‘대도’라는 칭호를 얻었다.

1982년 붙잡혀 1998년 출소한 조씨는 기독교로 귀의했고 당시 국내 최대 보안회사인 에스원에서 고문으로 모셔갔으며 전국 각지 교회에서 신앙 간증 강사로 초빙되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도벽을 끊지 못했고 결국 다시 감옥에 가게됐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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