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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포스코, 中에 해외 양극재 공장···글로벌 2차전지 소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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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5,000톤 규모...해외 첫 준공

안정적 원료공급 생산기지 확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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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중국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마케팅 거점을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법인으로 중국의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와 합작해 안정적 원료 공급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2일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서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부사장), 진설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첫 양극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60%, 중국 화유코발트가 4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 ‘절강포화(浙江浦華·ZPHE)’의 생산 공장으로 규모는 연산 5,000톤이다. 전기차 배터리 5만~6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두 회사는 당초 준공 후 내년 하반기쯤 제품 적합 인증을 받아 양산·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기 위해 예정보다 이를 1년 앞당겼다. 이로써 양산은 올해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합작한 화유코발트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 중 하나다. 리튬이온전지에 필요한 코발트 전 세계 수요량의 50%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자체 코발트 광산과 니켈 광산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양극재 제조의 상공정인 전구체(코발트·니켈·망간을 결합해 제조) 생산법인도 합작 설립하며 인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구체 법인 지분은 화유코발트 60%, 포스코 40%다. 화유코발트는 포스코그룹의 또 다른 양극재 생산 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의 국내 공장에도 코발트 등 원재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은 압도적인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배터리(리튬이온 기준) 시장이 지난 2017년 33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1,490억달러(약 16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125만대로 30여만대 수준인 유럽이나 미국보다 약 네 배 크다. 게다가 이번에 공장을 지은 퉁샹시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기지와 인접해 있다. 2차 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양극재의 세계 시장도 2016년 21만톤에서 내년 86만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케미칼의 국내 공장을 포함해 양극재 2만톤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규모를 2만5,000톤 더하는 내년에는 4만5,000톤 규모로 증가한다. 포스코는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절강포화 공장의 추가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매출 17조원으로 키워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목표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오 부문장은 “이번에 준공한 양극재 생산법인 절강포화는 포스코 신성장 부문의 첫 해외 생산법인으로 신성장 사업 확대에 대한 포스코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향후에도 합작사인 화유코발트와 지속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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