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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제주동물보호센터 치명적 전염병 발생⋯ 432마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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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개홍역바이러스(CDV·canine distemper virus)에 감염된 개가 발견됐다. 치사율이 높아 보호중인 유기견·유기묘의 안전이 우려된다. 이 센터는 현재 개 367마리, 고양이 65마리 등 총 432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조선일보

제주동물보호센터가 보호 중인 유기견들/제주동물보호센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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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개 한마리가 개홍역바이러스에 감염돼 센터 개방과 분양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감염된 개는 센터 입소 당시 질병검사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지난 20일 분양 과정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현재 감염된 개와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6마리 중 3마리는 간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상태다. 나머지 3마리도 감염 가능성이 높아 규정에 따라 안락사시켜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평균 50% 이상이다. 호흡기로 전파되고, 회복되더라도 한달간은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어 전염률이 매우 높다. 개홍역바이러스는 전염 경로가 워낙 다양해 역학조사가 어렵고 약 일주일간의 잠복기에는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 센터는 과거 입소하는 유기동물에게 개홍역바이러스 백신을 투여했지만 지금은 중단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들이 백신 주사를 맞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센터는 9월 4일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한다. 이 기간 보호 중인 동물들을 전수 검사하고 시설 내부를 소독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개홍역바이러스로 센터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입소시 백신 접종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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