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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부산대 토론방 "우리 학생회는 도대체 뭘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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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부산대 장전동캠퍼스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고려대와 서울대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 논란과 관련해 잇따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부산대 학생들도 학생 커뮤니티 토론방에서 촛불집회 개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모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특혜성 외부장학금을 받았고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학 과정도 의문이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많이**는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 병신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 건가. 월급쟁이 자녀는 장학금 못 받아도 집에 50억이 있는 사람한텐 장학금주고. 이화여대 학생들도 들고일어났는데, 우리 학생회는 도대체 뭘 하는 거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부대헌**는 ‘조국 딸 퇴학’이라는 글을 통해 “정유라도 이대 퇴학시켰는데 제발 조국 딸도 퇴학시키자 내로남불짓 하지말자”고 성토했고, Will12**는 ‘아니... 우리 일인데 진상규명조차 요구를 안 한다고요?’라는 제목으로 “우리 학교가 그런 스펙(을 갖고)으로 정당하지 못한 루트로 들어와서 장학금 받고 얼마든지 졸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데, 우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거잖아요”라고 한탄했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왓따맨은 ‘부산대 졸업생인데 정말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고려대에서는 촛불집회를 한다는데 정작 그분이 다니고 있는 부산대학교에서는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몇몇 졸업생은 “유신체제에 항거한 부마항쟁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 부산대생인 게 부끄럽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여론과 언론에 휩쓸려 촛불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는 반대 의견도 가끔 눈에 띄었다.

앞서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22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명으로 “학점 1.13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이 어떻게 의전원에 입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입학 성적 공개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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