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우버 덕에 벤츠 존재하는 세상…"플랫폼 투자 유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tb자산운용 4차산업 전망 세미나

산업 재정의 가속화…"전통 제조사 변화 바람 거셀 것"

이동수단 매개로 발전하는 모빌리티 주목

자동구매 대세…"브랜드·제조사 입지 좁아져"

이데일리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tb자산운용 세미나에 나와 강연하고 있다.(사진:ktb자산운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그중에서도 이동수단을 매개로 성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성장성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ktb자산운용이 지난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글로벌 4차 산업 트렌드와 전망` 세미나에서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산업 재정의(Industry redefined) △슈퍼 컨슈머(Super consumer) △행동 설계(Behavioral design) △일자리 미래(The future of work)로 요약했다.

우선 산업 재정의(Industry redefined)이다. 변 원장은 “특히 자동차 산업의 중심은 제조사에서 주변 산업으로 확산하며 재편할 것”이라며 “벤츠와 BMW가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공유 업체 우버나 그랩에 종속되는 게 아닌지 우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제품 브랜드 다이슨이 전기 모터 기술력을 갖고 전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슈퍼 컨슈머가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로써 인공 지능에 의존하는 ‘자동 구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자동 구매 규모는 지난해 3%에서 2022년까지 32%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인공지능을 신뢰하게 되면서 브랜드와 제조사가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인간은 인공 지능에 제품 구매를 지시할 뿐이고, 누가 만든 어떤 제품을 살지는 인공지능이 결정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렇듯 소비자가 인공 지능을 ‘맹신’하는 수준까지 이르는 게 `행동 설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기성 경제학의 기둥이 흔들리는 시기라는 것이다. 변 원장은 “금융 투자업계에서 인간 조언보다 인공지능 분석에 기초한 투자를 신뢰하고 있다”며 “알고리즘 매매는 2010년 미국 다우지수를 9% 폭락시킨 플래시 크래시를 낳았는데, 합리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결과가 합리적인지 따지기보다 결과가 합리적이라고 믿는 심리를 파악할 때”라고 했다.

인간이 로봇의 지배를 받는 ‘AI 보스’가 등장(미래 일자리)하는 것은 역설이다. 변 원장은 “인간이 로봇의 평가를 받는 시대가 오고, 여기서 근로 환경이 변화하고 실적도 좌우될 것”이라며 도미노피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도미노피자는 본사 인력 절반을 디지털화한 결과 업계 최초로 ‘자동 구매’ 판매를 시작했다”며 “이후 주가가 16배 상승해서 피자헛과 파파존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변 원장은 “이런 변화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플랫폼 사업은 커머스, 라이프 사이클, 모빌리티 등 세 가지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커머스 쪽은 `자동 구매` 시장을 누가 점유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모빌리티는 현재 초기 투자기 이뤄지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유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자산이 되면서 `분석 플랫폼` 시장이 떠오를 여지도 있다”며 “어느 정보 통신 기업이 이런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누구와 협력하는지는 투자할 때 주목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