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LCD 만들수록 적자… 삼성·LG ‘대형 OLED’ 주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發 공급 과잉에 감산 검토.. LG, 올레드로 사업중심 전환.. 삼성, QD OLED 개발로 맞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공급 과잉 상태인 액정표시장치(LCD)의 감산을 검토하면서 향후 대형 올레드(OLED)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는 계획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있는 8세대 L8 라인을 일부 중단한다. 월 9만장(유리원판 기준)의 LCD 패널을 양산하는 곳이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공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의 일부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LCD를 찍어낼수록 적자가 될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BOE·CSOT 등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LCD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 경쟁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올해 7월 기준 작년 보다 20% 이상 급락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출구 전략으로 대형 올레드 시장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회사의 매출 비중은 여전히 LCD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의 중심을 올레드로 대폭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최대 월 9만장 규모의 8.5세대 중국 광저우 공장을 가동하는 데 이어 최근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올레드 생산라인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파주와 광저우 공장을 주축으로 55형 TV용 기준 올레드 공급을 월 1000만대까지 늘려 이 시장에서의 패권을 굳힌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 하반기 롤러블 올레드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면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패널 분야에서도 선두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에 QD(퀀텀닷)을 입힌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개발을 통해 맞불을 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QD OLED는 현재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QDED(퀀텀닷 LCD)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는 지난 21일 임직원 450명이 모인 충남 아산 캠퍼스에서 QD OLED로의 사업 전환 방침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8세대 LCD 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한다면 향후 OLED로 전환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를 뛰어넘는 기술 개발 및 마케팅 방안 마련 등이 사업을 전환하는 데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임원 출신 관계자는 "기존의 올레드 TV 시장은 LG가 선점하고 있지만 잔상(번인) 등 기술적인 단점이 여전히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지에 따라 올레드 경쟁에서의 승패가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