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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日 지자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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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규슈 등 지역 관광업계 비명” / 외무상 “정부대립과 민간 분리해야”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일본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부산과 규슈 간 쾌속선 이용객 감소와 대한항공의 한·일 6개 노선 운항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나 홋카이도의 관광 관계자로부터 비명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여관호텔생활위생업동업조합 간부는 이런 상황과 관련해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 수가 봄 무렵과 비교해 50∼60% 정도 줄어든 호텔도 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사활문제”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전날(21일) 발표한 7월 전체 방일 외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299만1200명(잠정치)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한국인은 56만1700명이 방일해 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내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루세 미치노리 일본총합연구소 부주임연구원은 “7월분은 일·한관계의 악화가 확대하기 전에 예약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8월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방문객 수 감소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일 한국인 감소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1∼7월(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적으로는 4.8% 증가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런 때야말로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가 한국인의 일본 방문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대립과 민간 교류를 분리함으로써 일본 관광산업에 대한 후폭풍을 피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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