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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北, F-35A 배치 언급하며 “대화 동력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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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복귀 관련 부정적 입장 여전 / 9월 유엔총회 전 협상 개시 주목 / 김현종, 비건과 1시간 가량 만남 / “이유 못 밝히지만 대화 곧 재개”

한·미가 북한의 실무협상 복귀를 연일 채근하는 가운데 북한은 연일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 쉽게 협상에 복귀하지 않고 조건을 내걺으로써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유엔총회 기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 전 협상이 개시되느냐가 관건이다.

북한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배치를 언급하며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장 비핵화 협상에 나설 의향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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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준비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F-35A가 22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출발해 21일 청주기지에 도착한 2대를 포함, 우리 공군이 보유한 F-35A는 6대로 늘어났다. 청주=연합뉴스


그럼에도 한·미는 연일 북한의 실무협상 복귀를 채근하고 있으며, 또 곧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이날 약 1시간 만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정확한 이유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청와대 차원에서 수석대표인 비건 대표한테 전달할 메시지가 있어서 (미 측의) 만나자는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당초 한국 방문 뒤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23일 미국으로 바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발표할 추가적 만남이나 방문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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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오른쪽)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은 한·미에 경고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협상팀을 정비하고 유리한 협상 재개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월17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리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유엔 사무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리 외무상이 이 기간에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담 전 실무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가 고위급회담의 성격을 결정할 전망이다. 북한이 최대 기념일인 내달 9일 정권수립일(9·9절) 전 협상을 재개해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9일 최고인민회의가 협상 재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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