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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소보, 의회 해산·조기 총선 실시키로…정국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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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임 이후 권력 공백 장기화…10월 총선 예상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결정한 코소보 의회.
[A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라무쉬 하라디나이 총리의 사임으로 권력 공백 상태를 겪고 있는 코소보 의회가 조기 총선을 통해 새 내각을 꾸리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코소보 의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120명 의원 가운데 89명이 여기에 찬성했다.

앞서 하라디나이 총리는 코소보 내전 당시 전쟁 범죄 책임을 묻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특별재판소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은 뒤인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총리가 아닌 시민으로서 특별재판소에 출석할 것"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하라디나이 총리 사임 이후 의회는 일부 정당이 비공식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고 일부는 연정 구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혼돈에 휩싸였다.

총선은 의회 해산 이후 45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10월 초께로 시점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17년 총선 이후 정부 구성에 수개월이 걸린 점에 비춰 이번에도 정부가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소보의 정국 불안으로 당면 현안인 세르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도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하라디나이는 "세르비아와의 대화는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는 선거 이후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 인구가 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십만명의 사망자와 난민이 양산된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나토가 개입해 1999년 내전이 종식됐고, 코소보는 유엔 승인 아래 세르비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가입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0년 넘게 서로 적대시하며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수시로 충돌해왔다.

작년 11월에는 하라디나이 정부가 세르비아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세우며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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