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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폐장’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표류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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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경·구조요원 철수 ‘무방비’ / 경포 등 너울성 파도에 인명사고 비상 / “막바지 피서객 안전사고 주의해야”

경북 및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이 지난 주말 대부분 폐장했지만 곳곳에서 피서객 표류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7분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하평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이모(19)군 등 일행 4명이 깊은 물에 빠졌다.

이군을 제외한 3명은 스스로 빠져나왔으나 수영이 미숙한 이군은 근처에 있던 관광객과 순찰 중이던 군인에 의해 구조됐다. 의식을 잃은 이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해수욕장 폐장 다음날인 19일 오전 11시13분쯤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정모(59)씨가 파도에 떠밀려 표류해 순찰 중이던 해경 연안 구조정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시7분쯤에는 강릉시 사천해수욕장 앞 해상에서도 파도에 의해 떠밀려가는 엄모(37)씨가 강릉파출소 순찰팀에 의해 구조됐다.

세계일보

울진해경이 최근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떠밀려가던 어린이를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다. 울진해경 제공


또 같은 날 오후 2시4분쯤에는 경포해수욕장에서 높은 파도와 이안류로 피서객 9명이 표류했으나 해경이 연안 구조정과 수상 오토바이를 이용해 9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북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도 최근 고무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어린이 홍모(12)군 등 3명이 파도에 떠밀려가 울진해경 강구파출소 연안구조정과 수상오토바이 등이 긴급 출동해 구조하는 등 동해안에서 표류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지자체를 비롯해 해경과 민간 구조요원 등이 해수욕장에 상주하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나 폐장 이후에는 모두 철수해 사고에 무방비 상태이다.

특히 동해안에는 해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류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물속에 들어가는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동해안에는 너울성파도가 자주 일고 있어 인명피해가 잦은 실정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폐장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 안전계도와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피서객들 스스로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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