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량 많아 니코틴 의존 ↑
보건복지부는 울산대 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이 20~69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실태 및 금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574명 중 일반 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 등을 함께 피우는 중복 흡연자는 80.8%(464명)에 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두 종류를 피우는 경우가 47%(270명), 궐련형 전자담배·일반 담배·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세 종류를 함께 피우는 경우는 33.8%(194명)였다.
중복 흡연자는 흡연량도 많았다. 일반 담배만 피우는 경우 하루 평균 12.3개비를 피웠으나,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경우 하루 평균 17.1개비를 피웠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경우에는 하루 평균 8.7개비로 가장 적은 흡연량을 보였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후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5%에서 2.3%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은 3.2%에서 4.4%로 증가했다.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피우는 비율도 2.4%에서 3.1%로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보다 냄새가 적어서’(75.7%)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일반 담배만 피우는 비율은 17.2%에서 14.8%로 감소했다.
조 교수는 “두 종류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중복 사용자는 흡연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일반 담배를 피우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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