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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백운산 계곡 등 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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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백운산 4대 계곡(어치·동곡·성불·금천)를 비롯해 구례, 곡성 압록천 등에서 물놀이 사망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전남도와 광양시 등에 따르면 옥룡면 동곡리 동곡계곡 수심 2m가 넘는 곳에서 지난 9일 고교생 A(18)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은 혼자서 수영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구명환 등 구조 장비가 없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목격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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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교생 A군이 익사한 동곡계곡 P산장 앞 계곡은 사고 이후에도 1곳에만 안전요원과 인명구조함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사망사고 발생지역을 알리는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어도 피서객들은 아랑곳 않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다, 안전요원은 이를 지켜만 볼 뿐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그대로 드러난 실정이다.

게다가 피서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어치계곡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총 길이 22㎞인 백운산 계곡에는 수심 2m가 넘는 위험 계곡(지점)만 45곳에 이른다. 백운산 계곡에선 최근 4년간 6명이 물놀이를 하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압록천에서도 매년 물놀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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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곡계곡 사고 현장


이에 순천시 오천동에 사는 김 모씨(50·여)는 “아들이 고등학생이라 휴일이나 방학때면 친구들과 광양 등 계곡에 물놀이를 가는데,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잇따른 물놀이 사망사고에 전남도와 광양시는 공동으로 ‘물놀이 위험지역 정비 사업’을 계획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먹구구식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는 이미 올해에만 화순과 해남 등 2곳에 수심이 깊은 계곡에 인공적으로 돌을 채워넣은 ‘물놀이 위험지역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광양도 올해 2곳, 내년에 6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비는 전남도 30%, 자치단체 70% 부담이 원칙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양지역 환경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계곡 정비사업은 자연석만을 이용한다 해도 결국 생태계를 훼손할 수 밖에 없다”며 “계곡 특성상 수심을 낮추기 위해 돌을 넣더라도 물에 휩쓸리는 등 해마다 보강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특탄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각 지자체와 공동으로 협력해 계곡 내 물놀이 사고를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무안 광양=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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