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국민의 기업] SNS 소통, 음원 제작…청소년 자살 예방 캠페인 펴는 생보재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모바일 종합상담 '다들어줄개'

뮤지컬 형식 웹드라마도 공개

중앙일보

유은혜(왼쪽 네 번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월 7일 청소년 모바일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은 청소년 모바일상담센터 홍보 포스터. [사진 교육부?생명보험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NS라 부담이 없어서인지 부모님·친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어요. 제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다들어줄개’ 상담 댓글)

최근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은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자살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문제는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이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국내 청소년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09년 이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었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교육부와 MOU를 맺고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고 생명존중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 예방 종합상담 시스템 ‘다들어줄개’ 운영이 대표적이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 문자·SNS를 통한 소통을 선호하는 청소년의 특성에 맞춰 모바일 중심의 상담 망을 구축했다. 지난 3월엔 ‘청소년 모바일상담센터’도 출범했다.

2016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25.5%, 자살을 생각해본 비율은 2.4%에 달했다.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은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쉽다. 국내 청소년 자살 유형 중 ‘투신’이 가장 많은 이유다. 따라서 청소년 자살률 감소를 위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현실적인 자살 예방 상담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런 필요성으로 탄생한 ‘다들어줄개’. 생명보험재단과 교육부는 지난해 7~8월 두 달간의 ‘다들어줄개’의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확대운영에 들어갔다. 전국 19세 미만 초·중·고생 및 학교 밖 청소년 560만 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바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년이 전화(1661-5004)로 문자를 보내거나 ‘다들어줄개’ 앱, 카톡 플러스 친구, 페이스북을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전문 상담사가 실시간으로 고민을 듣고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지난 15일 기준 ‘다들어줄개’를 통해 7만285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생명보험재단은 미디어를 활용한 청소년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가치 확산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소년의 고민을 노랫말에 녹인 음원 및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지난해 9월 힙합가수 도끼의 ‘들어줄게’를 시작으로 10월엔 박지민과 영재(갓세븐)가 함께 부른 ‘다 들어줄 게’ 음원을 차례로 발표한 바 있다.

EBS와 MBC라디오에 자살 예방 캠페인 광고를 방송하고, 뮤지컬 형식의 SNS 웹드라마 ‘내 목소리가 들리니?’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자살 예방 음원을 들은 한 청소년은 “요즘 심하게 우울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며 한참 울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라는 감상을 SNS로 전하기도 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자살 시도 및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을 발굴해 신체상해 및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134명에게 1인당 최대 600만원을 지원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청소년 자살 문제를 개인이 아닌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방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으로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고령화극복·저출산해소·생명존중·자살예방 등 4대 목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중앙일보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