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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열린마당] 日 민족주의 세뇌… ‘혐한 문학’ 실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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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민족주의를 강화하려는 정치상황은 문화계와 쌍방향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 스펙트럼을 자연스레 넓혀왔음을 알 수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NHK 운영위원에 임명한 작가 햐쿠타 나오키의 작품 발행 시기를 살펴보면 아베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햐쿠타의 작품 ‘영원한 제로’,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 ‘개구리의 낙원’은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일본의 필독서로 선정됐으며, ‘영원한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됐다. 두 영화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일본 정부가 직접 영화를 추천하고 아베도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대히트를 쳤다.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에서는 “일본은 전쟁에서 진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일본인이 도덕적으로 퇴폐하고 일본의 민족성을 잃고 있어서, 웬만한 일로서는 정신을 못 차리기 때문에 하늘에서 패전이라는 큰 철퇴를 가한 것이다. 이는 하늘이 준 고귀한 큰 시련이다. 따라서 불평이 아닌 3000년의 역사를 높이 평가하고 즉시 재건을 시작하자”라는 부분이 등장하고 있으며, 일본의 민족주의가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인식돼 온 것이다. 또한 ‘개구리의 낙원’에서는 전쟁 가능 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의 혐한은 정치계와 문화계가 쌍방향으로 영향을 끼친 만큼 일본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혐한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윤선·고려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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